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장이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사임했다. 이는 3주째에 접어든 이란과의 분쟁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나온 첫 공개적 이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켄트 센터장은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사임 서한을 공개했다. 그는 "나는 양심상 이란과의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이란은 우리나라에 임박한 위협이 아니었으며, 이스라엘과 그 강력한 미국 내 로비의 압력으로 전쟁을 시작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즉각 반박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엑스를 통해 켄트의 서한에 "많은 허위 주장"이 포함돼 있다며 이란의 위협에 대한 그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듯이, 이란이 미국을 먼저 공격할 것이라는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이란이 미국 자산에 대한 선제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증거를 공개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대신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할 경우 이란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한 우려를 명분으로 내세웠으며, 이는 민주당은 물론 일부 공화당 인사들로부터도 비판을 받아왔다.

켄트 센터장은 11차례 전투에 파병된 육군 참전용사 출신이다. 그는 2022년과 2024년 워싱턴주에서 공화당 연방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했으며, 툴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사임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끝없는 전쟁"을 피하겠다는 기존 선거 공약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위 이스라엘 관리들과 미국 언론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허위 정보 캠페인을 벌여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켄트의 사임에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공화당 소속 돈 베이컨 하원의원은 "잘가라"며 그의 이스라엘 비난을 문제 삼았다. 반면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장(민주당)은 "미국에 임박한 위협은 없었고 이 전쟁은 끔찍한 생각이었다는 진실을 그가 인정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