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등학교에서 졸업 요건으로 경제학 대신 개인 금융(personal finance) 과목을 채택하는 주가 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교육협의회(Council for Economic Education) 보고서를 인용해 고교 졸업 요건으로 개인 금융 과목을 요구하는 주가 39개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4년 이후 4개 주가 추가된 수치다. 반면 경제학을 필수로 지정한 주는 22개로, 2024년보다 4개 줄었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인디애나주는 기존의 경제학 필수 요건을 개인 금융으로 대체했다.

이러한 변화는 총 1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학자금 부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개념적 지식보다 실용적 기술 교육을 우선시하는 흐름을 반영한다.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스포츠 베팅의 유혹, 불안정한 긱 이코노미 등 복잡한 금융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뉴욕의 브루클린 예비 고등학교의 한 개인 금융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진학하려는 대학의 학비와 졸업생 수입 데이터를 비교했다. 학생들은 예상 학자금 총액을 연 6% 금리의 대출 계산기에 입력해 월 상환액이 300달러에서 1700달러에 이르는 것을 확인했다.

존 펠레티어 버몬트주 챔플레인 대학 금융이해력센터장은 "거시경제나 미시경제도 흥미롭지만, 신용 점수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개인의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용 점수를 관리해 신용카드나 자동차 대출 비용을 줄이는 것이 더 실질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연구에 따르면, 고등학교에서 의무 금융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팬데믹 기간에 고금리 신용카드 빚을 갚거나 낮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재융자하는 등 유리한 금융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인디애나주는 2023년 모든 고등학생이 한 학기 동안 개인 금융 과목을 이수하도록 의무화했다. 1년 뒤 주 정부는 경제학 필수 요건을 폐지했다. 코트니 베어쉬 인디애나주 교육부 최고소통책임자는 "모든 학생이 진로와 상관없이 실생활 금융 원리의 적용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