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경기 둔화 신호 사이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오는 수요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2.25%로 유지할 것이라고 만장일치로 예측했다. 이는 3회 연속 동결 결정이다.
이번 결정은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진 상황과 부진한 경제 지표 사이에서 정책 당국이 고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캐나다 경제는 지난해 4분기 연율 0.6%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지난 2월에는 8만39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해 4년 만에 최대 월간 감소 폭을 보였다. 주택 시장도 재판매가 부진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의 주요 변수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02달러에 거래돼 중앙은행의 1월 전망치인 6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캐나다 내 휘발유 가격은 올해 들어 30% 이상 급등했다.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으로, 고유가가 지속되면 앨버타 등 에너지 생산 주의 정부와 기업 수입이 늘어 해당 지역 성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 이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블룸버그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 14명 중 7명은 이란 분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답했다. 나머지 7명은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낮추거나 동결 기조가 길어질 가능성을 높인다고 봤다.
클레어 팬 캐나다왕립은행(RBC)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캐나다 중앙은행은 유가 충격의 규모와 기간이 명확해지기 전까지 서둘러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도일 맥쿼리그룹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 방향이 다소 매파적으로 기울 수 있지만, 금리 인상을 시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