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위한 베이징 방문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회의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며 "중국 측도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집권 2기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연기된 순방은 약 5~6주 뒤에 이뤄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 방문 연기는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 완화 노력을 지연시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전망이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이 위협받는 등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만, 관세, 반도체, 희토류, 농산물 등 양국 간 산적한 무역 현안 논의도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행정부 전체가 이란과의 전쟁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어려운 미국 경제 상황과 중동 전사자 송환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통령의 호화로운 국빈 방문 이미지가 부적절하다는 내부적 판단도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격에 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대부분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국은 이번 회담을 위해 사전 조율을 진행해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이번 주 파리에서 만나 미국산 농산물 추가 구매, 희토류 공급 확대 등을 논의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