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가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위해 영국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와 손을 잡았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는 존 갈리아노와 2년간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갈리아노는 자라의 지난 시즌 의류를 재해석해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인다. 해당 컬렉션은 오는 9월부터 2년간 매 시즌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협업은 자라가 브랜드를 고급화하고 고객층을 넓히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오트쿠튀르에서 영감을 받은 갈리아노의 감각을 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다.

갈리아노는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소속 디올과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한 세계적인 디자이너다. 그는 2024년 말 메종 마르지엘라를 떠났다.

자라의 이번 행보는 지정학적 불안과 패션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뤄졌다. 특히 중국계 저가 패션 브랜드 '쉬인'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투자분석기관 서드브릿지의 얀메이 탕 애널리스트는 "자라가 명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나은 디자인과 품질을 제공하면서 기존 명품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명품 업계는 수요 둔화를 겪으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다수의 고급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기 위해 크리에이티브 리더십에 변화를 주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