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리플, 크립토닷컴 등 주요 암호화폐 기업의 은행업 진출을 승인하면서 기존 은행권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나단 굴드 미국 통화감독청(OCC) 청장은 리플, 크립토닷컴 등 암호화폐 기업의 '국민신탁은행' 설립을 잇달아 예비 승인했다. 굴드 청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기업들이 은행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은 혁신을 촉진하고 금융 시스템의 경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신탁은행은 연방 정부의 감독을 받는 은행으로, 예금 수취 및 대출 등 전통적인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OCC는 암호화폐 기업들이 국민신탁은행을 설립할 경우, 기존 은행들과 동등한 규제 환경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기존 은행권은 이러한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은행협회(ABA)는 "암호화폐 기업들이 기존 은행들과 동일한 규제를 적용받지 않으면서 은행업에 진출하는 것은 불공정 경쟁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WSJ는 이번 OCC의 결정이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분석했다. 행정부는 그동안 금융 산업 전반에 걸쳐 규제를 완화하고 혁신을 장려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인해 암호화폐 기업들의 사업 확장과 함께 기존 금융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