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애덤스 전 신페인당 대표가 런던 고등법원에 출석해 자신은 아일랜드공화국군(IRA) 조직원이 아니라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덤스 전 대표는 이날 북아일랜드 분쟁 시기 IRA가 영국에서 자행한 폭탄 테러 생존자들이 제기한 민사 소송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자신은 폭탄 테러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재판은 분쟁 기간 IRA의 '입'으로 여겨졌던 신페인당을 약 35년간 이끈 애덤스 전 대표가 실제 IRA 고위 조직원이었는지를 법원이 판단하는 첫 사례다.
애덤스 전 대표는 반대파들이 정치 정당인 신페인당과 준군사조직인 IRA를 부당하게 동일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의 법무팀은 이번 소송을 '전언에 의한 재판'이라고 일축했다.
잉글랜드·웨일스 전 공소청장인 맥스 힐 왕실 고문 변호사의 반대 심문 과정에서 애덤스 전 대표는 관련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힐 변호사는 영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전략으로 폭탄 테러가 사용됐다고 주장하며 관련 증거들을 제시했다.
애덤스 전 대표는 "나는 IRA로부터 거리를 두지 않겠지만,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비열한 일들이 있었던 것은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은 IRA 조직원이 아니며 폭력 행위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준군사조직 장례식에서 검은 베레모를 쓴 것이 IRA 조직원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1970년대 감옥에서 '브라우니'라는 필명으로 쓴 글들도 "사실과 허구, 시적 허용이 섞인 것"이라며 증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애덤스 전 대표는 과거 1972년 진 매콘빌 살해 사건과 관련해 체포됐으나 불기소 처분됐다. 1978년에는 IRA 조직원 혐의로 기소됐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가 취하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