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 기술의 군사적 사용에 대한 의견 충돌 끝에 AI 기업 앤트로픽을 대체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한 후 이 회사의 AI 도구를 대체할 대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캐머런 스탠리 미 국방부 최고디지털·AI책임자(CDAO)는 인터뷰에서 "국방부는 여러 거대언어모델(LLM)을 정부 소유 환경에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엔지니어링 작업이 시작됐으며 곧 작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양측의 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앤트로픽은 자사 AI가 미국인에 대한 대량 감시나 자율무기 배치에 사용되지 않도록 보장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국방부가 이를 거부하면서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

'공급망 위험' 지정으로 앤트로픽이 국방부와 맺은 2억달러(약 2880억원) 규모의 기밀 AI 도구 공급 계약이 위협받게 됐다. 또한 다른 기업과의 국방 관련 협력도 금지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군과 연방 기관에 6개월 내 앤트로픽에서 다른 AI 개발사로 전환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최근 오픈AI와 일론 머스크의 xAI는 국방부의 기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알파벳 산하 구글도 자사의 AI '제미나이'를 국방부 인력 300만명을 대상으로 도입해 일상 업무 자동화를 추진 중이다.

앤트로픽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공급망 위험' 지정과 정부 사업 배제 조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앤트로픽은 소장에서 이러한 조치가 미국 수정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와 적법절차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에밀 마이클 국방부 연구·엔지니어링 차관은 앤트로픽이 소송을 제기한 지 몇 시간 만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군사 부문은 이미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대화를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앤트로픽 대변인은 이에 대한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