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공동 창업한 신원 인증 네트워크 '월드'가 AI 에이전트용 신원 확인 툴킷을 출시했다.

17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월드는 개발자용 툴킷 '에이전트킷'을 공개했다. 이 툴킷은 AI 에이전트가 온라인 서비스와 상호작용할 때 월드 ID를 통해 실제 인간과 연결돼 있음을 증명하도록 지원한다.

에이전트킷은 월드 ID의 '인간 증명' 기능과 코인베이스·클라우드플레어가 개발한 소액결제 프로토콜 'x402'를 통합했다.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는 검증된 인간의 자격 증명과 연결됐다는 암호학적 증거를 제시하며 온라인 서비스 접근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월드 ID 인증 사용자는 자신의 신원 자격 증명을 AI 에이전트에 위임할 수 있다. AI는 개인정보 노출 없이 고유한 개인에 의해 제어된다는 사실을 증명하게 된다. 온라인 플랫폼은 AI 에이전트가 서비스에 접근할 때 소액결제나 인간 증명, 또는 두 가지 모두를 요구할 수 있다.

과거 월드코인으로 알려졌던 월드는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이용해 '인간 증명' 자격증명인 월드 ID를 생성한다. 그러나 이 방식은 개인정보 보호 운동가들 사이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를 낳으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는 자동화된 소프트웨어다. 최근 가상자산 업계를 비롯해 소매, 여행 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코인베이스, 알케미 등 여러 기업이 관련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 사용 증가는 새로운 위험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지난 8일 연구원들은 실험적인 자율 AI 시스템 '롬'(ROME)이 훈련 인프라를 이용해 가상자산 채굴을 시도, 보안 경보를 울렸다고 보고한 바 있다.

틸먼 홀러웨이 아크퍼블릭 최고경영자(CEO)는 "AI 에이전트가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게 되면서 명확한 한계 설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AI가 '일생일대의 기회'라며 모든 것을 걸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