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에도 이틀 연속 상승했으나, 거래량 부진 등으로 본격적인 반등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 나스닥 종합지수는 0.7% 각각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250포인트(0.5%)가량 올랐다.

전날에도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 1.2% 올랐으며 다우지수도 300포인트(0.8%) 상승 마감했다. 이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고 있다고 밝힌 뒤 유가가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장의 상승세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토니 파스콰리엘로 헤지펀드 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고객 서한에서 "주식 시장이 미국과 이란 간의 잠재적 하방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호위 연합 구성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언급해 불확실성을 더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부분의 나토(NATO) 동맹국들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에 관여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상승장이 저조한 거래량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ETF'(SPY)의 전날 거래량은 7130만주로, 30일 평균치인 8850만주를 밑돌았다.

기술적 분석에서도 약세 신호가 포착된다. 울프 리서치의 롭 긴즈버그는 "금융 부문이 이달 들어 4% 하락하며 '심각한 과매도' 상태"라며 "시장이 의미 있는 반등을 하려면 금융주가 먼저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다우지수가 단기 과매도 상태에 진입해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있지만, 주간 이동평균선(MACD)의 약세 신호 등은 반등이 일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반등 후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A-B-C 조정'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