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수막구균 B형 감염병이 집단 발병해 2명이 사망하자 보건당국이 백신 접종 확대 검토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웨스 스트리팅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정부 자문단에 기존 영아 대상 접종 일정을 청소년 등 다른 집단으로 확대할지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잉글랜드 남부 캔터베리 지역에서 수막구균 B형 집단감염이 발생해 젊은 층 2명이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스트리팅 장관은 이번 집단감염이 "전례 없는 일"이며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켄트대학교 기숙사 학생들을 시작으로 캔터베리 지역에서 수막구균 B형 백신 긴급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UKHSA는 다른 인구 집단에 대한 지속적인 위험이 확인될 경우 접종 프로그램을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UKHSA에 따르면 전날 오후까지 캔터베리 지역과 역학적으로 연관된 침습성 수막구균 질환 사례는 총 15건이 보고됐으며, 이 중 4건이 B형 감염으로 확진됐다.
현재 영국에서는 청소년에게 수막구균 ACWY형 백신을 정기 접종하지만, B형 백신은 2015년부터 영아에게만 기본 접종으로 제공되고 있다. 이로 인해 2015년 이전에 태어난 젊은 층은 B형 감염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막구균은 코나 목 뒤에 무해하게 존재하다가 기침, 입맞춤, 식기 공유 등을 통해 전파될 경우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공동생활을 하고 사회적 접촉이 많은 청소년과 젊은 층이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일라이자 길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임상강사는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영유아에 비해 위험이 낮고 백신 효과가 몇 년만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정기 접종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UKHSA에 따르면 지난해 잉글랜드에서 발생한 수막구균 감염 사례 대부분은 B형이었다. 전체 313건 중 15~24세 젊은 층이 94건을 차지했으며, 25세 이상 전체 인구(119건)에 육박했다. 지난해 수막구균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31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