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의 안보 수장과 강경 민병대 사령관을 제거하며 이란 지휘부에 큰 타격을 입혔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바시지 민병대 사령관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후 이란 지도부에 가해진 가장 큰 타격이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미국의 공습에 대한 이란의 역내 대응을 총괄하고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이스라엘 모사드 연구분석국장 출신인 시마 샤인은 이번 공격으로 이란 지도부의 지휘통제 능력이 손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도부 인사들이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해 활동을 줄이고 소통을 축소하면서 의사결정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누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두 인물의 사망을 발표하며 "이란 지도부를 계속해서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 규모가 줄어든 것을 군사 역량이 약화된 증거로 꼽았다.

전 이스라엘 군사정보국 관리인 대니 시트리노비치 텔아비브 국립안보연구소(INSS) 선임연구원은 이번 공격이 이란 지도부의 의사결정 능력을 저하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그는 "정권을 무너뜨릴 만한 사건은 아니다"라며 "의사결정 체계를 흔들겠지만, 심각한 수준의 타격은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WSJ에 따르면 이란 정권은 수천 번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해왔다. 또한 이란은 지도부 공백에 대비해 신속히 투입할 수 있는 대체 인력 시스템을 마련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만 해도 약 19만명의 현역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이란 핵 협상 수석대표를 맡는 등 서방과 대화가 가능한 인물로 평가받기도 했다. 영국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북아프리카 국장은 "그는 비교적 실용주의자였다"며 "그의 사망으로 더 예측하기 어려운 강경파 인물이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