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의 자문을 맡아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인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고위 간부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던 북서부 4개 대형 병원 연합의 공동 의장인 매튜 스윈델스는 임기가 끝나는 2026년 3월 31일 사임할 예정이다.
스윈델스 의장은 2022년 4월 임명된 이후 로비 회사 '글로벌 카운슬'을 통해 팔란티어의 자문 역할을 병행해왔다. 그는 임명 당시 팔란티어 관련 의사 결정에서 배제되기로 했었다.
하지만 그는 2024년 5월 동료 NHS 고위 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런던 북서부 지역 일반의(GP)들의 환자 데이터를 팔란티어가 구축한 플랫폼에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이 이달 초 FT 보도로 드러났다.
이는 NHS 잉글랜드가 해당 '통합 데이터 플랫폼'(FDP)에 전국의 GP 기록을 통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공식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팔란티어는 2023년 NHS와 3억3000만 파운드(약 4752억원) 규모의 FDP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플랫폼은 대기자 명단, 직원 정보, 환자 건강 정보, 치료 기록 등 NHS의 운영 데이터를 통합 관리한다.
그러나 팔란티어가 국방·정보·안보 분야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기업이라는 점에서 NHS 직원과 의료 노조는 데이터 보안 및 사생활 침해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스윈델스 의장과 팔란티어의 관계가 드러나자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잭 폴란스키 녹색당 대표는 "이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팔란티어를 NHS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윈델스 의장은 FT에 "임기 만료에 맞춰 물러나는 것"이라며 "내가 시작했을 때보다 병원들이 개선됐고 영국에서 가장 우수한 병원 그룹 중 하나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NHS 잉글랜드와 런던 북서부 병원 연합은 이번 사안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