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우크라이나산 요격 드론이 중동 지역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른 이란제 드론을 막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민간 방산업체 '와일드 호네츠'(Wild Hornets)가 개발한 요격 드론을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동 걸프 지역 방어를 위해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와일드 호네츠 측은 중동 국가들로부터 드론 도입에 대한 관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의 승인 없이는 직접적인 수출 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팅'(STING)으로 불리는 이 요격 드론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을 대체할 저비용 대안으로 꼽힌다.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러시아판 모델을 빠른 속도로 추격해 격추할 수 있다.

스팅은 최고 시속 280㎞로 비행하며 최대 비행 거리는 약 37㎞다. 목표물에 접근한 뒤 탑재된 폭발물로 충돌해 파괴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와일드 호네츠에 따르면 스팅은 2025년 6월 실전 배치된 이후 3000대 이상의 러시아제 샤헤드 드론을 격추했다. 현재 매달 1만대 이상 생산되고 있다.

스팅의 대당 가격은 2000달러(약 288만원) 이하로, 2만~5만달러에 달하는 샤헤드 드론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 업체는 러시아가 개발 중인 제트 추진 샤헤드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더 빠른 속도를 내는 2세대 모델도 이미 개발해 실전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 중동 국가들을 돕는 대가로 자금과 기술을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미 3개의 방공 전문가팀을 중동에 파견했다고 덧붙였다.

와일드 호네츠 관계자는 "회사의 최우선 목표는 우크라이나군의 전력 강화"라며 "정부의 요청이 있을 때만 수출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