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포함한 서부 지역에 3월 들어 두 번째 기록적인 폭염이 닥치면서 전력망과 물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LA 시내 최고기온이 이날 섭씨 36도에 이르고, 목요일에는 36.6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예보업체 아큐웨더는 최고기온이 37.2도까지 치솟아 1879년 3월 29일 기록된 역대 3월 최고기온과 같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네바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주 일부 지역에는 폭염 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이들 지역 기온은 평년보다 섭씨 8도에서 17도 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상예측센터는 다음 주 월요일까지 미국 서부 전역에서 450개의 일일 최고기온 기록과 334개의 야간 최저기온 기록이 경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른 더위는 냉방 수요를 급증시켜 전력망에 부담을 주고, 초목을 건조하게 만들어 산불 위험을 높인다. 특히 산악 지대의 눈이 예상보다 빨리 녹아내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서부 지역은 겨울철 산에 쌓인 눈이 봄과 여름에 걸쳐 서서히 녹으면서 자연 저수지 역할을 한다. 타일러 로이스 아큐웨더 기상학자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고지대 눈을 녹이기 시작해 여름에 필요한 물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국립환경정보센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역대 두 번째로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며, 이로 인해 이 지역 적설량은 이미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 국립통합가뭄정보시스템은 콜로라도주의 적설량이 지난 12일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헐리 미국 기상예측센터 수석 예보관은 "이번 더위는 금요일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계절에 맞지 않는 이른 더위가 찾아온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