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태즈메이니아 외딴섬에서 희귀한 '금발 바늘두더지'를 포함한 다양한 야생동물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7일(현지시간) 과학 전문매체 IFL사이언스에 따르면 호주 찰스스터트대학교 연구팀은 트루와나섬에서 진행한 첫 무인 카메라 생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4년 11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섬 7곳에 동작 감지 카메라 30대를 설치해 총 50만장의 사진을 확보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곤충을 먹는 작은 야행성 유대류인 '흰발두나트'가 7개 지점 중 6곳에서 발견됐다. 흰발두나트는 태즈메이니아 전체에 5000마리 미만만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희귀종이다.
특히 색소가 일부 결핍된 백변증(leucism)으로 인해 황금빛 털을 가진 '금발 바늘두더지'도 포착됐다. 이 바늘두더지는 호주 본토 종보다 털이 더 두꺼운 태즈메이니아 아종에 속한다.
연구팀은 트루와나섬이 대규모 농지 개간을 피하고 원시 식생을 보존한 것이 희귀종의 서식지가 된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이 섬은 2005년 원주민에게 소유권이 반환된 후 '트루와나 레인저'가 외래 잡초와 해충을 관리하며 생태계를 지켜왔다.
트루와나 화재 프로젝트 담당 레인저인 로이 토마스는 성명을 통해 "섬에 이런 작은 동물들이 산다는 사실은 우리가 건강한 공동체를 위해 섬을 계속 열심히 관리하도록 독려한다"고 밝혔다.
카메라에는 이 밖에도 긴코포토루, 동부난쟁이주머니쥐 등 작은 유대류와 함께 일본 북부나 러시아에서 호주까지 이동하는 철새인 청도요(Latham's snipe)도 촬영됐다.
연구를 이끈 찰스스터트대학교의 엘리자베스 즈니더식 박사는 "카메라 조사는 다른 방법으로는 놓치기 쉬운 동물의 생물다양성 수준을 보여준다"며 "트루와나 레인저와의 협력이 연구에 근본적인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