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UN)이 마약 관련 혐의로 이집트인들을 사형시킨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하며 법 개정을 촉구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실무그룹은 지난해 사우디에서 마약 혐의로 사형당한 이집트인 2명의 사례를 검토했다.

실무그룹은 이들이 법적 근거 없이 구금됐으며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결론 내렸다. 또한 사형 집행이 세계인권선언 제3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실무그룹은 사우디 정부에 유족에 대한 배상과 시신 송환을 요구했다. 아울러 마약 관련 범죄에 대한 사형 집행 유예 조치를 다시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사우디 정부는 유엔의 질의에 위반 사실을 부인하며 이들이 공정한 재판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사우디 측은 "사형은 가장 심각한 범죄에만 부과된다"며 "마약 범죄는 살인 못지않게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인권 단체들은 사우디가 2022년 마약 범죄에 대한 사형 집행 유예를 철회한 이후 사형 집행, 특히 외국인에 대한 집행이 급증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사건을 유엔에 제출한 인권단체 '메나 라이츠 그룹'(MENA Rights Group) 관계자는 "현재 마약 관련 범죄로 사형을 기다리는 외국인이 훨씬 더 많다"고 로이터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