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전문기업 알콘의 5100억원 규모 렌즈사 인수 계획이 미국 규제 당국의 반독점 우려로 인해 무산됐다.

17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테크에 따르면 알콘과 렌즈사는 3억5600만달러(약 5126억원) 규모의 인수 계약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양사 합병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FTC는 두 회사가 펨토초 레이저 보조 백내장 수술(FLACS) 시장의 1, 2위 사업자라는 점을 지적했다. 합병 시 가격 인하와 기술 혁신을 이끌어온 시장 경쟁이 심각하게 저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니얼 과르네라 FTC 경쟁국 국장은 성명을 통해 "경쟁사들은 가격 및 혁신 경쟁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라이벌을 인수하는 방식을 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알콘은 지난해 3월 렌즈사의 백내장 수술용 로봇 레이저 시스템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를 발표했다. 당시 인수 금액은 주당 14달러를 포함한 총 3억5600만달러였다.

데이비드 엔디컷 알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가 혁신과 경쟁을 강화했을 것"이라면서도 "규제 검토 기간과 비용 문제로 거래를 지속할 수 없게 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닉 커티스 렌즈사 CEO는 "자체 로봇 백내장 레이저 시스템 'ALLY'의 시장 성장에 계속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 파기로 렌즈사는 계약금 1000만달러(약 144억원)를 위약금으로 받는다. 그러나 인수 무산 소식이 전해진 후 렌즈사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30% 급락한 7.2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인수 실패는 올해 들어 알콘의 두 번째 M&A 좌절이다. 알콘은 앞서 삽입형 렌즈 기업 스타 서지컬을 15억달러에 인수하려 했으나, 주요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