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공격으로 추정되는 화재 피해를 입은 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지중해를 표류하면서 심각한 생태 재앙 우려가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프랑스 등 9개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유럽집행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이들은 러시아 국적선 '아크틱 메타가즈'호가 몰타와 이탈리아 람페두사섬 사이 해역에서 불안정한 상태로 표류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이달 초 리비아 연안에서 우크라이나의 무인 해상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의심된다. 선박에는 중유 450톤, 디젤 250톤과 상당량의 LNG가 실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을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러시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선박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가스 누출이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국제법에 따라 연안 국가들에 선박 문제 해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탈리아 재난보호청은 해당 선박이 남쪽 리비아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탈리아 해안에 대한 위협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당국자는 "악천후로 선박 접근이 어렵다"면서도 "연료나 가스 누출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공격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FT는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흑해를 넘어 지중해에서도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고 전했다.
EU 9개국은 서한에서 이번 사건이 러시아의 이른바 '그림자 선단'이 제기하는 위험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림자 선단은 서방 제재를 피하기 위해 선박 위치를 속이는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러시아산 원유와 LNG를 운송하는 선박들을 일컫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