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 바이시클 테라퓨틱스가 규제 장벽에 부딪혀 주력 항암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중단하고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다.
17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바이시클은 2025년 실적 발표를 통해 연간 운영 비용을 약 50% 절감하기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조치로 현금 확보 기간은 기존보다 2년 늘어난 2030년까지 연장될 전망이다.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전체 직원 288명(2025년 말 기준) 중 약 30%에 해당하는 86명이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8월 25%의 인력을 감축한 데 이은 추가적인 구조조정이다.
이번 결정의 핵심 원인은 주력 파이프라인이었던 넥틴-4 표적 항체-약물 접합체(ADC) '젤레넥타이드'의 개발 차질이다. 회사는 규제 당국으로부터 진행 중인 임상 2/3상(Duravelo-2)이 진행성·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신약 허가 자료로 부적합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이시클은 해당 임상을 무작위 2상으로 전환한 뒤 추가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 유방암과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한 젤레넥타이드의 다른 임상 2건 역시 중단된다.
케빈 리 최고경영자(CEO)는 "내부 개발 우선순위를 낮추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무작위 2상 데이터를 확보한 뒤 젤레넥타이드의 가장 적절한 경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어스바이오텍은 이번 결정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무작위 대조 임상을 요구하는 등 규제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바이시클은 2023년 9월 FDA와 해당 임상 디자인을 허가 신청용으로 활용하는 데 합의한 바 있어 이번 결정은 예상 밖의 난관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젤레넥타이드 대신 EphA2를 표적하는 'BT5528' 등 다른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