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국가 전력망이 붕괴돼 약 1000만명이 암흑 속에 갇혔다가 일부 복구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쿠바 에너지광업부는 이날 새벽 전력망이 대부분 재연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인 16일 쿠바 전역의 전력망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에너지 당국은 서부 피나르델리오주에서 동부 올긴주까지 전력망이 복구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2의 도시인 산티아고데쿠바는 여전히 전력이 공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석유 금수 조치로 인한 연료 부족과 노후화된 발전 시스템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로이터가 LSEG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쿠바에 도착한 유조선은 소형 선박 2척에 불과했다.

전력망 붕괴 이전부터 쿠바 주민들은 이미 극심한 전력난을 겪어왔다. 수도 아바나를 포함한 대부분 지역 주민들은 하루 16시간 이상 정전을 감수해야 했다.

아바나 주민 카를로스 몬테스 데 오카는 "정전이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며 "식량과 물 공급 같은 기본적인 생활마저 혼란에 빠졌다"고 토로했다.

한편 쿠바와 미국은 1959년 피델 카스트로 집권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 중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쿠바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