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재무부가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으로 채권 시장이 불안정해지자 이틀 연속 시장에 개입해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재무부는 이번 주 정규 국채 입찰을 취소하고 비정기적인 국채 매입 및 매도에 나섰다. 이틀간 투입된 자금은 약 366억 헤알(약 10조80억원)에 달한다.
재무부의 시장 개입은 재정 우려로 현지 시장이 급매도세를 보였던 202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주 금요일 이란 전쟁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면서 브라질 현지 금리 선물이 4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현지 수익률 곡선이 왜곡되고 손절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장 혼란이 가중됐다.
재무부는 전날 1725만개의 고정금리 증권과 355만개의 물가연동채권을 매입한 데 이어 이날 1260만개의 고정금리 채권을 추가로 사들였다. 전날에는 물가연동채권 15만개를 매도하기도 했다.
주바르테 캐피털의 밀레나 란드그라프 파트너는 "시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재무부의 조치는 건전하고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상파울루 방코 파인의 크리스티아누 올리베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번 전략은 시장에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은 수요일로 예정된 브라질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금리 전망을 빠르게 바꿔놓았다. 당초 50bp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분석가들은 이제 25bp 인하 또는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15%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워런 인베스티멘토스의 루이스 펠리페 비탈 거시 전략 책임자는 금리 하락에 베팅했던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이 커지자 포지션을 청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비탈은 "모두가 한꺼번에 나가려고 할 때 출구는 매우 좁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