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월 잠정 주택 판매가 시장 예상을 깨고 반등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잠정 주택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1.8% 상승한 72.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0.5% 하락을 점쳤던 로이터 집계 전문가 전망치를 뒤엎은 결과다.
지역별로는 서부, 남부, 중서부에서 계약이 증가했으나 북동부에서는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8% 하락했다.
이번 반등은 연초 모기지 금리가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확대를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모기지 금리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모기지 금리는 통상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를 따라 움직인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잠정 계약의 소폭 증가는 주택 구매 여력 개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가 상승이 모기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면 이러한 상황은 뒤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택 구매 여력은 주요 정치 쟁점으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모기지 대출 접근성을 높이고 저렴한 주택 건설의 규제 장벽을 없애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관세로 인한 자재비 상승과 이민 단속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공급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생애 첫 주택 구매자를 위한 매물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주택 착공 건수는 약 94만3000호로, 2024년의 101만6000호에 미치지 못했다. 전날 발표된 3월 주택건설업체 심리지수 역시 높은 건축 비용과 부지·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