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 석유업계의 거물 프란체스코 마차가티가 이란 기업의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전 세계 자산 동결 위기에 직면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기업 '얼라이언스 페트로케미컬 인베스트먼트'(API)는 런던 법원에 마차가티와 그의 동업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란 석유화학 회사 '메흐르'의 수익금 약 1억4400만유로(약 2390억원)를 빼돌렸다고 주장하며 1억6000만유로(약 2656억원) 규모의 자산 동결 명령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마차가티 측 변호인은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API의 신청은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으며, 이미 3년 이상 제기해 온 사기 주장에 근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금지 명령이 내려지면 마차가티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마차가티는 두바이 법원에 API와 소유주인 자한푸르 일가를 상대로 맞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그는 이들이 자신을 상대로 정교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영국 최고 연봉 석유 경영자인 마차가티가 최근 겪는 또 다른 악재다. 지난 1월에는 그의 회사 '비아로 에너지'가 셸, 엑손모빌과 추진하던 북해 천연가스 자산 인수 계약이 영국 당국의 18개월에 걸친 검토 끝에 무산됐다.
또한 작년 12월에는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와의 합작 투자 관련 소송 항소심에서 패소하기도 했다.
API는 마차가티가 메흐르에서 빼돌린 자금의 상당 부분을 영국 '록로즈 에너지' 인수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거래는 마차가티의 비아로 에너지가 북해에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한편 마차가티는 이탈리아 석유 대기업 에니(Eni)가 밀라노에서 제기한 형사 재판에도 연루돼 있다. 에니는 마차가티의 회사가 공급한 원유가 이란산일 수 있어 미국의 제재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마차가티 측은 재판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