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관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WSJ가 경제학자 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원이 BOC의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대부분 전문가는 캐나다 경제의 전반적인 약세로 인해 BOC가 2026년 내내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은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캐나다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캐나다 내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전보다 약 30% 상승했다. 경제학자들은 유가 상승분이 경제 전반에 반영되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수개월 내 3%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고용 시장 부진과 핵심 물가 둔화는 금리 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캐나다의 고용은 올해 첫 두 달간 감소했으며, 특히 2월의 감소 폭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09년 초 이후 가장 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물가 상승률 역시 둔화세를 보였다. BOC가 주시하는 3개월 연평균 핵심 물가 상승률은 2월에 1%로 완화되며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전체 물가상승률은 1.8%였다.

내셔널 뱅크 파이낸셜의 테일러 슐라이히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보고서는 경제에 상당한 유휴 생산 능력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일시적인 물가 상승을 용인하기 쉽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연중 배럴당 95달러 이상을 유지할 경우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샤론 코지키 BOC 부총재는 지난 2일 "공급 측면의 충격은 경기 부진 속에서도 금리 인상을 강제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