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장이 이란과의 전쟁에 반발하며 전격 사임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켄트 센터장은 이란이 "미국에 임박한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X에 공개한 서한에서 "미국인의 이익에 부합하지도, 미국인의 생명을 희생시킬 만큼 정당하지도 않은 전쟁에 다음 세대를 보내는 것을 지지할 수 없다"고 썼다. 또한 이번 분쟁이 "이스라엘과 그 강력한 미국 내 로비의 압력 때문에"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켄트 센터장의 사임은 지난 2월 말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온 첫 고위직 이탈이다.
미 육군 참전용사 출신인 켄트 센터장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의 고문으로 일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국가대테러센터를 이끌어왔다. 그는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을 비판해 온 인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즉각 켄트 센터장의 사임을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결정을 비판하는 계기로 삼았다.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 마크 워너 의원은 "그의 많은 정치적 입장에 동의하지 않지만, 이란으로부터 임박한 위협이 있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없었다는 점에서는 그가 옳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공화당 인사는 켄트 센터장의 결정을 환영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X에 "조 켄트는 위대한 미국의 영웅"이라고 썼다.
백악관과 국가정보국장실은 그의 사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