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의 인공지능(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에 대해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미 상원의 마샤 블랙번(테네시), 피터 웰치(버몬트) 의원은 량루보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이같이 촉구했다. 두 의원은 시댄스 2.0이 실존 인물과 유명 캐릭터를 무단으로 사용해 심각한 저작권 및 지식재산권(IP)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시댄스 2.0은 현재까지 바이트댄스 제품 중 가장 노골적인 저작권 침해 사례"라며 "즉시 서비스를 중단하고 추가적인 침해를 막기 위한 의미 있는 안전장치를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시댄스 2.0이 지난 2월 12일 출시된 후 24시간 안에 생성된 영상들을 문제 삼았다. 소셜미디어에는 배우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가짜 격투 장면,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결말을 바꾼 영상, 슈퍼맨과 타노스가 싸우는 영상 등이 올라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 게시물은 영화 'F1'의 한 장면과 시댄스 2.0이 생성한 거의 동일한 영상을 비교하며, 영화의 가장 비싼 장면을 단 9센트로 재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할리우드도 즉각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여러 영화 스튜디오가 바이트댄스에 중단 요구 서한을 보냈으며, 특히 디즈니는 이를 자사 IP에 대한 '가상 강탈' 행위라고 비난했다.

바이트댄스는 IP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의원들은 이를 '지연 전술'이라고 일축했다. 이들은 바이트댄스가 미국 창작자들의 저작물을 통해 부당하게 이익을 얻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바이트댄스는 논란이 커지자 3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시댄스 2.0의 글로벌 출시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AI 분야에 대한 투자는 계속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에 약 3만6000개의 엔비디아 B200 칩을 포함한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며, 하드웨어 비용은 25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