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분야가 남성 중심으로 편중되면서 여성의 경제적 소외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AI 과학자이자 투자자인 라나 엘 칼리우비는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엘 칼리우비는 감정 탐지 소프트웨어 회사 어펙티바(Affectiva)를 매각한 뒤 현재 블루 튤립 벤처스의 공동 창업자 겸 제너럴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엘 칼리우비는 'AI가 남성 중심 클럽이라는 인식이 신화인가'라는 질문에 "오늘날 AI는 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AI가 엄청난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성 논의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들이 AI 기업을 창업하지 못하고,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며, 관련 펀드에 투자조차 하지 못해 소외된다면 5년이나 10년 뒤 경제 격차는 극심하게 벌어질 것"이라며 "이 점이 나를 매우 우려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엘 칼리우비가 운영하는 투자사 블루 튤립 벤처스는 투자한 기업 4곳 중 3곳이 여성이 최고경영자(CEO)인 스타트업이다. 그는 "여성 창업가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그들을 지원하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테크크런치는 최근 다양성 논의가 줄어든 배경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축소를 꼽았다. 이러한 기조는 테크 업계의 고용과 제품 개발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엘 칼리우비는 다양성 부족이 경제적 불이익뿐만 아니라 AI 기술의 결과물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은 윤리, 다양한 관점, 인간 중심 사상과 같은 가치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할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며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