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테러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인사가 이란과의 전쟁에 반발하며 전격 사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은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켄트 국장은 "이란은 우리 국가에 임박한 위협이 아니었다"며 "양심상 이란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과 그들의 강력한 미국 내 로비 압력 때문에 시작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켄트 국장의 사임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 기반 내에서도 전쟁 명분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하며, 행정부 고위층까지 의문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 공격에 대한 이유를 여러 차례 바꿔 설명했으며, 이스라엘의 압박을 받았다는 주장은 부인해왔다. 다만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달 초 백악관이 이스라엘의 단독 행동 가능성을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렸을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켄트 국장은 극우 세력과 연계된 전직 정치인 출신으로, 지난해 7월 상원에서 52대 44로 인준을 통과했다. 그는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에서 11차례 파병 경력을 쌓고 중앙정보국(CIA)에서도 근무했다.
인준 과정에서 민주당은 그의 극우 단체 연관성을 지적하며 강하게 반대했다. 켄트 국장은 2022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 운동 당시 극우 성향의 '프라우드 보이즈' 회원에게 컨설팅 비용을 지불했으며, 기독교 민족주의 단체 '패트리엇 프레이어' 창립자와도 긴밀히 협력했다.
그는 또한 2021년 1월 6일 연방 의사당 습격 사건이 연방 요원의 선동으로 일어났다는 음모론이나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는 허위 주장과도 거리를 두지 않아 논란이 됐다.
반면 공화당은 그의 군 및 정보기관 경력을 높이 평가하며 대테러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옹호했다. 한편 백악관과 국가정보국장실은 켄트 국장의 사임에 대해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