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실업률 상승이라는 상충된 경제 지표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결정을 앞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동시에, 2월 실업률이 오르며 고용 시장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1977년부터 의회로부터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이중 책무를 부여받았다. 통상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인상하고, 실업률이 높아지면 금리를 인하해 경기를 부양한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는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에서 고용 시장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2월에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을 깨고 감소해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공급망 차질은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품 관세 부과 정책 역시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이 같은 상황은 연준을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한다. 금리를 섣불리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할 수 있고,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 실업률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경제 상황 변화가 물가와 고용 중 어느 쪽을 우선시할지에 대한 연준 위원들 간의 이견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