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0여년 만에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 규모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너지 기업 테라에너지센터는 알래스카에 석탄발전소를 짓기 위해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 내무부는 전날 자료를 통해 테라에너지센터가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과 발전소 보일러 주문을 위한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주말 동안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각료 및 비즈니스 포럼'에서 진전된 사안 중 하나다.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신규 석탄발전소가 가동된 것은 2013년으로, 이번 계획은 10년 넘게 이어진 미국 석탄 산업의 쇠퇴를 뒤집는 움직임이다.

과거 미국 전체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석탄 발전 비중은 현재 약 16%까지 감소했다. 전력회사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등 더 저렴하고 깨끗한 에너지원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번 투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석탄 에너지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해 석탄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실제로 미 에너지부는 이미 폐쇄 예정이던 석탄발전소 5곳에 운영을 계속하도록 명령했으며, 추가 조치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석탄 산업의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의 데니스 웜스테드 에너지 분석가는 "시장은 신규 석탄 건설에 유리하지 않다"며 "진짜 문제는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OPIS의 앤드류 블루멘펠드 데이터 분석 국장도 "차기 행정부가 화석연료에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정치적 위험이 여전히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