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반대로 막혀있던 유럽연합(EU)의 우크라이나 지원금 지급이 재개될 가능성이 열렸다. 우크라이나의 송유관 복구 협력 제안이 헝가리의 반대 입장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드루즈바 송유관 복구를 돕기 위해 EU 전문가들의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송유관은 지난 1월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바 있다.
앞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송유관 복구가 이뤄질 때까지 900억유로(약 130조원) 규모의 EU 대출 지원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압박해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가 송유관 수리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헝가리의 태도를 '협박'이라고 맞받아쳤다.
EU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고조됐다. 벤자민 하다드 프랑스 유럽부 장관은 "우리는 지난 12월 이 문제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 이제 이 지원안은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케스투티스 부드리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도 "EU의 수단이 선거나 다른 내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용되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오는 4월 12일 총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를 선거 쟁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목요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EU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의 이번 결정이 오르반 총리의 태도를 바꿔 지원안 반대를 철회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교착 상태에 빠진 대러시아 추가 제재안 처리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송유관 지원 일정에 대해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곧 일부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