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와 에콰도르가 국경 지역 폭격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이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전날 내각 회의에서 "에콰도르 국경 인근에서 항공기로부터 폭탄이 투하됐다"고 밝혔다. 페트로 대통령은 에콰도르의 소행을 의심하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연락해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과의 갈등이 격화하지 않도록 중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페트로 대통령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에콰도르군이 자국 영토 내에서 범죄자들과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콜롬비아 정부가 국경 관리를 소홀히 해 자국 범죄조직이 에콰도르로 침투하도록 방치했다"며 "이들의 은신처를 폭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브리엘라 소메르펠드 에콰도르 외무장관도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에콰도르인이 아니라 콜롬비아 쪽에서 국경을 넘어온 단체들"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국경 지역은 불법 무장 단체들이 에콰도르로 향하는 코카인 밀수를 통제하는 등 혼란이 극심한 곳이다. 지난주에는 미국이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콜롬비아 범죄 조직 '국경 특공대'의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번 갈등은 노보아 대통령이 콜롬비아산 수입품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며 양국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발생했다. 또한, 페트로 대통령의 발언은 안보 문제가 주요 쟁점인 대선을 두 달 앞두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