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구진이 음악, 외국어 학습 등 즐거운 여가활동을 결합한 새로운 인지 훈련이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에 착수한다.

캐나다 신경퇴행성노화컨소시엄(CCNA)은 '주관적 인지 저하'(SCD)를 겪는 144명을 대상으로 2년간 진행되는 'ENGAGE'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주관적 인지 저하는 객관적인 인지기능 검사에서는 정상이지만 본인 스스로 기억력 감퇴 등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ENGAGE 프로그램은 기억력과 주의력을 높이는 뇌 훈련과 함께 스페인어 또는 음악을 배우는 여가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기존의 실험실 위주 훈련이 실생활에 적용되기 어렵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참여자의 흥미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설계됐다.

연구진은 인지 활동이 뇌의 회복탄력성인 '인지 예비능력'을 높여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기존 연구 결과에 주목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활용해 인지 훈련이 실제로 뇌 구조와 기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즉 '뇌 가소성'을 직접 관찰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은 무작위 대조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ENGAGE 스페인어', 'ENGAGE 음악' 프로그램 또는 인지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활동을 하는 통제 그룹에 무작위로 배정된다. 연구팀은 참여자의 선호를 존중하고 중도 이탈을 줄이기 위해 원하지 않는 활동을 사전에 제외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훈련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통제 그룹에 비해 기억력, 주의력 등 인지 기능과 삶의 만족도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가는 훈련 직후와 2년 후 추적 관찰을 통해 이뤄지며, 훈련 효과의 지속성도 검증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노년기에 제공되는 인지 활동이 뇌 예비능력을 높이고 인지 저하를 줄일 수 있다는 경험적 증거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성별, 교육 수준, 유전적 요인 등에 따라 어떤 사람이 훈련 효과를 가장 많이 보는지도 분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