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자기공명영상(MRI)과 혈액검사를 결합해 불필요한 전립선암 조직검사를 줄이는 새로운 진단법의 임상 검증에 착수한다.
17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임상시험 정보 등록 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스'에 따르면, 한국 5개 상급종합병원은 전립선암 의심 환자 1432명을 대상으로 하는 'INSIGHT-PCa' 연구를 시작한다. 이 연구는 MRI와 전립선 건강지수(PHI)를 통합한 위험 맞춤형 진단 전략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됐다.
이번 연구는 혈중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가 3~20ng/mL 사이로 전립선암이 의심되지만 조직검사 경험이 없는 남성을 대상으로 한다. 참가자들은 표준 MRI 기반 진단 그룹과 새로운 위험 맞춤형 전략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된다.
현재 표준 방식은 MRI 검사 결과 암 위험도가 낮아도(PI-RADS 1-2점) 12곳을 떼어내는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암 위험도가 중간 이상이면(PI-RADS 3-5점) 표적 조직검사와 체계적 조직검사를 함께 받는다. 이 방식은 임상적으로 의미 없는 암까지 발견하는 과잉진단이나 불필요한 침습적 검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반면 새로운 전략은 MRI 결과와 PHI 혈액검사를 함께 활용한다. MRI상 암 위험도가 낮거나 애매한 환자(PI-RADS 1-3점)는 PHI 밀도 수치가 0.80 이상일 때만 조직검사를 받는다. 수치가 낮으면 조직검사 대신 능동 감시를 통해 경과를 관찰한다. MRI상 위험도가 높은 환자(PI-RADS 4-5점)는 표적 조직검사만 시행한다.
연구팀은 새로운 진단법이 임상적으로 중요한 전립선암의 발견율을 낮추지 않으면서도 전체 조직검사 시행률과 관련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이는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최소화하고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