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미사일 공습으로 '안전한 피난처' 이미지가 흔들리자 두바이가 강경한 소셜미디어(SNS) 단속과 대대적인 홍보전을 병행하며 이미지 사수 총력전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두바이는 이란의 공격 관련 영상이나 게시물이 온라인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강력한 통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두바이 경찰은 '대중의 공포를 유발할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금지하며, 위반 시 최소 2년의 징역형과 5만달러(약 7200만원) 이상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UAE) 당국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 관련 영상을 공유한 혐의로 외국인 20여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일 이란 발사체의 파편이 도심에 떨어져 1명이 사망하고 아파트 건물이 파손됐음에도, 공식 관광청 계정은 '두바이는 여전히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홍보 영상을 게시한 것과 대조된다.

두바이의 이 같은 양면 대응은 이란의 공습이 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UAE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300기 이상의 이란 미사일과 1600대가 넘는 드론 공격이 있었다. 이로 인해 상징적인 버즈 알아랍 호텔과 항구가 피격되고 공항이 일시 폐쇄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두바이 경제의 핵심인 관광 산업은 이미 타격을 받고 있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는 이번 전쟁으로 중동 전역에서 하루 6억달러의 관광 지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바이에서도 이미 수만 건의 숙소 예약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악화하자 두바이는 정부와 인플루언서를 총동원한 홍보전에 돌입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UAE 대통령은 공습 당일 두바이몰을 찾아 쇼핑객들을 안심시켰다. 셰이크 함단 빈 무함마드 알 막툼 두바이 왕세자도 300여명의 기업인을 만나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일랜드 격투기 스타 코너 맥그리거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도 자신의 SNS에 두바이의 안전함을 과시하는 게시물을 올리며 정부의 메시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마크 오웬 존스 카타르 노스웨스턴대 부교수는 WSJ에 "두바이가 '명성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며 이 폭풍을 이겨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