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대규모 연례 축제를 앞두고 반정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 통제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넷블록스, 켄틱 등 네트워크 감시 업체를 인용해 이란 당국이 지난 48시간 동안 인터넷 연결을 더욱 강력히 제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가상사설망(VPN) 우회 접속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에 승인됐던 메시지 앱 '루비카' 접속도 끊겼으며, 친정부 인사들에게 선택적으로 인터넷 접속을 허용했던 '화이트 심카드' 약 5만개도 차단됐다고 디지털 인권단체 '홀리스틱 리질리언스'는 밝혔다.
이란 당국의 통제 강화는 17일 저녁 시작되는 연례 '불의 축제'(차하르샨베 수리)를 앞두고 이뤄졌다. 지난해 이 축제는 이란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졌고, 당국은 강경하게 진압한 바 있다.
망명한 마지막 샤의 아들인 레자 팔라비도 최근 연설에서 이란 국민에게 불의 축제를 이슬람 공화국에 대항하는 "국민 연대의 상징"으로 만들자고 촉구했다.
실제 데이터에서도 인터넷 차단 정황이 포착됐다. 기술 연구 기업 ASL19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경 메신저 앱 텔레그램의 활동량이 급감했다. 네트워크 감시업체 켄틱의 더그 마도리 이사도 "외부 세계로 연결되던 트래픽이 최근 며칠간 급격히 감소했다"고 확인했다.
이 같은 조치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국내 안보 기구 관련 인물들을 겨냥한 공습을 시작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6일 테헤란 공습으로 민병대 바시즈 사령관 골람레자 솔레이마니를 사살했다고 밝혔으며, 17일에는 알리 라리자니 안보 수장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