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최고 국가안보 책임자인 알리 라리자니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공습으로 라리자니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28일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이란 최고위급 인사의 사망이다.

라리자니는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자 하메네이의 선임 보좌관이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이란의 군사적 대응을 총괄했다. 이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신임 최고지도자나 대통령보다 더 주도적인 역할이었다고 WSJ는 전했다.

전쟁 발발 직후 라리자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메네이 사망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군 기지를 유치한 아랍 이웃 국가들을 공격하는 전략을 주도했다.

또한 전시 상황에서 국내 불안을 억제하기 위한 내부 보안 통제도 책임졌다. 서방 관리들에게 라리자니는 정권 내 강력한 실용주의자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는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낸 국내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의 책임자이기도 했다. 과거 서방과의 핵 협상에서 이란 측 수석대표를 맡아 타협적인 인물이라는 평판을 얻기도 했다.

전쟁 직전인 지난 2월, 그는 긴장 완화를 위한 미국과의 간접 대화를 준비하기 위해 오만을 방문했다.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찾아 미국의 공격 시 이란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이중적 행보를 보였다.

1958년 이라크 나자프에서 태어난 라리자니는 이란의 유력 성직자 가문 출신이다. 그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국영방송사 사장, 국회의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