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이나 도넛 같은 초가공식품을 과다 섭취할 경우 심장마비나 뇌졸중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심장학회(ACC) 학술지 'JACC: 어드밴시스'에 게재된 논문에서 이 같은 내용이 발표됐다. 연구진은 심혈관 질환이 없는 45~84세 성인 6800여명을 대상으로 식습관을 추적 분석했다.

연구 결과, 초가공식품을 하루 약 9회 섭취하는 사람은 하루 약 1회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 뇌졸중 및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약 67% 더 높았다.

또한 초가공식품을 매일 1회 추가로 섭취할 때마다 심혈관 질환 위험은 5.1%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험은 인종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흑인의 경우 초가공식품을 매일 1회 추가 섭취 시 심혈관 질환 관련 위험이 6.1% 증가했다. 이는 다른 인종 그룹의 증가율인 3.2%보다 높은 수치다.

논문의 주 저자인 아미르 하이다르 휴스턴 텍사스대 보건과학센터 심장학 펠로우는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일부 지역사회의 신선식품 접근성 부족 등이 흑인의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양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초가공식품을 고과당 옥수수 시럽이나 유화제처럼 가정집 주방에서는 잘 쓰지 않는 성분을 포함한 식품으로 정의한다. 이들 식품은 첨가당, 포화지방,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경향이 있다.

특히 초가공식품에 흔한 유화제 같은 특정 첨가물은 장내 미생물군을 변화시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염증은 제2형 당뇨병, 심장병, 암 등 여러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모든 초가공식품이 해로운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마야 바디벨루 로드아일랜드대 영양학 부교수는 통곡물 빵, 일부 두유나 아몬드 우유, 일부 식물성 고기 대체품 등은 비교적 건강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