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수년간 출시가 지연된 차세대 로드스터를 다음 달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차세대 로드스터 공개가 다음 달 이뤄지길 바란다"며 "차원이 다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2017년 11월 차세대 로드스터 시제품을 처음 공개하며 2020년 양산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출시 목표 시점은 2022년, 2023년, 2024년, 2025년으로 매년 연기됐다.

반복되는 출시 지연에 예약 구매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2018년 예치금 5만달러(약 7200만원)를 내고 한 예약을 취소하려 했으나, 예약용 이메일 주소가 폐쇄된 사실을 알게 되자 테슬라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25만달러(약 3억6000만원)를 예치한 '파운더스 시리즈' 구매자들은 더 오랜 기간을 기다려왔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말 주주총회에서 로드스터 시연 행사를 만우절인 2026년 4월 1일로 언급하며 "농담이었다고 말할 수 있어 발뺌할 여지가 있다"고 말해 신뢰성에 대한 논란을 자초했다. 당시 그는 양산 시점을 2027년이나 2028년으로 또다시 미뤘다.

이번 발표에서 머스크가 기존 '시연(demo)' 대신 '공개(unveil)'라는 표현을 쓴 점도 주목된다. 이는 2017년 시제품과 비교해 디자인이 대폭 변경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테슬라는 지난 2월 기존과 다른 디자인의 차량 실루엣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머스크 CEO가 "바라건대(hopefully)"라는 단서를 붙인 점도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일렉트렉은 머스크가 자신의 약속에 확신이 부족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테슬라가 최근 올린 로드스터 배터리 제조 장비 관련 채용 공고 내용이 '콘셉트 개발 및 출시' 등 초기 단계 업무를 포함하고 있어, 즉각적인 양산과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