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전기차(EV) 대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생산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얼티엄셀즈는 다음 달부터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 생산을 시작한다. 이 공장은 당초 캐딜락 리릭 등에 탑재되는 니켈 기반 배터리를 생산했으나, GM의 전기차 사업 축소로 지난 1월부터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
이번 생산 전환을 위해 얼티엄셀즈는 수백억 원을 투자해 설비를 변경하고, 지난 1월 임시 해고했던 직원 약 700명을 4월 말까지 재고용할 계획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전력망 및 데이터센터 고객사에 공급하게 된다.
톰 갤러거 얼티엄셀즈 운영 담당 부사장은 인터뷰에서 "유휴 생산 능력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환은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맞물려 있다. 반면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건설 확산 등으로 전력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국 전력 수요는 12% 증가하며, 이 중 3분의 1 이상을 데이터센터가 차지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 이번 전환은 북미 ESS 시장 공략을 위한 중요 전략의 일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네시 공장을 포함해 북미 5개 공장을 ESS용 LFP 배터리 생산 라인으로 전환 또는 추가하고 있다.
UBS의 팀 부시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통해 중국 공급망을 배제하고 있어 한국 기업에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UBS는 미국 ESS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제조사의 점유율이 2025년 10% 미만에서 2027년 50%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GM은 이번 조치가 임시방편이라는 입장이다. 스튜 파울 GM 대변인은 "유휴 인력을 복귀시키고 공장 가동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M은 장기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LFP보다 성능이 우수한 망간 리치(LMR) 배터리를 개발해 생산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