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정부가 인접국보다 저렴한 연료를 찾아 몰려드는 '연료 관광'을 막기 위해 외국인 운전자를 대상으로 유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외국인 운전자에게 더 높은 경유 가격을 책정하거나 주유량을 제한하는 규제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헝가리 석유·가스 그룹 MOL의 자회사인 정유사 슬로브나프트(Slovnaft)가 정부에 관련 상황을 보고하면서 검토되기 시작했다. 슬로브나프트는 폴란드와 인접한 슬로바키아 북부 지역에서 저렴한 경유를 사려는 수요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피초 총리는 일부 주유소는 "말 그대로 동이 났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최근 이란 전쟁으로 유가 급등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헝가리는 유가 상한제를 도입했으며, 폴란드 국영 정유사 오를렌은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윤을 축소했다.

슬로바키아는 지금까지 판매업체의 자율 규제에 의존해왔다. 피초 총리는 폴란드 등 대부분의 이웃 국가와 비슷한 수준이면서 오스트리아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