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반이민 정책으로 미국 주요 경영대학원(MBA)들이 유학생 유치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 비자 인터뷰 일시 중단에 이어 특정 국가 출신 유학생 입국 금지 조치가 잇따르면서 미국 MBA 과정의 유학생 등록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정책의 여파로 메릴랜드대학교 로버트 H. 스미스 경영대학원의 경우, 2025년 가을학기 MBA 신입생이 당초 예상했던 70명에서 36명으로 거의 반 토막 났다. 학교 측은 비자 발급 지연으로 인한 유학생 이탈이 주된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상위 30개 경영대학원 데이터에서도 지난해 가을학기 유학생 등록은 평균 5% 감소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의 유학생 비율은 26%로, 다트머스대 터크 스쿨은 전년 30%에서 22%로 떨어지는 등 명문대들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문제는 2026년 가을학기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나이지리아 등 39개국 국민에 대한 학생 비자 발급 중단을 발표했다. 나이지리아는 미국 MBA의 주요 유학생 공급 국가 중 하나다.
실제로 인디애나대 켈리 스쿨의 경우, 행정부 발표 이후 아프리카 지역 지원자가 60% 급감했으며 인도 출신 지원자도 줄었다. 텍사스크리스천대 니리 스쿨의 유학생 지원율 역시 56%나 감소했다.
일부 대학들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적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메릴랜드대는 인공지능(AI) 도구 활용에 초점을 맞춘 MBA 과정으로의 개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케넌-플래글러 경영대학원 등 일부 학교는 비자 발급 금지 조치와 무관하게 나이지리아 등 해당 국가의 우수한 지원자들을 계속 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