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UN)이 이란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4500만명이 추가로 심각한 기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 분쟁이 올해 중반까지 완화되지 않으면 급성 식량 불안을 겪는 인구가 3억630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타났던 기아 수준을 넘어서는 수치다.

WFP는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와 홍해의 운송 위험 증대가 이미 에너지, 연료, 비료 비용을 상승시켜 중동을 넘어 전 세계 기아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칼 스카우 WFP 사무부총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 분쟁이 계속된다면 전 세계에 충격파를 보낼 것"이라며 "이미 다음 끼니를 걱정하는 가족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와 식량 시장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걸프 해역의 해상 운송 차질은 수단과 소말리아 등 필수 상품 가격이 이미 급등한 국가의 가장 취약한 계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WFP는 분석했다.

WFP는 특히 식량 및 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들이 분쟁의 여파에 가장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지역의 식량 불안 인구가 약 20%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