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의 주요 질소비료 공장이 오는 5월까지 가동을 중단하면서 세계적인 비료 공급난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을 인용해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도로고부시 비료 공장이 5월까지 가동을 멈춘다고 보도했다.

바실리 아노힌 스몰렌스크 주지사는 타스 통신에 "상황이 순조로우면 5월까지 일부 설비를 재가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연간 약 200만t의 질소 비료를 생산한다.

이번 가동 중단은 북반구 농가들이 파종을 시작하며 비료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와 맞물려 시장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중동 분쟁으로 인한 해상 운송 차질도 공급 불안을 키우고 있다.

세계 비료 교역량의 약 3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몇 주간 봉쇄된 상태다. 세계 최대 비료 생산국인 중국 역시 수출을 제한하면서 공급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2위 비료 생산국으로, 전 세계 교역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지난해 질소비료 생산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2890만t이었으나, 러시아 정부는 내수 우선 정책으로 수출량을 제한해왔다.

이러한 공급 제약 요인들이 겹치면서 비료 구매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는 결국 전 세계 농가의 비용 상승과 비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도로고부시 공장 공격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에너지 시설과 산업 현장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

알렉스 코차로프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지정경제 분석가는 "비료 공장 타격은 포탄, 폭탄 등의 군수품 공급망을 교란한다"며 "이는 러시아의 화력을 점진적으로 약화시키는 비용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