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 다가구 주택의 일부를 임대해 주택담보대출 비용을 충당하는 '하우스 해킹'이 주택 마련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우스 해킹'은 다가구 주택 매입 후 한 가구에는 직접 거주하고, 나머지 가구를 임대해 월세 수입으로 주택 비용을 해결하는 재테크 방식이다. 로이터는 온라인 임대 플랫폼 '스페어룸'의 2025년 12월 자료를 인용, 자가에 살면서 방을 임대하는 집주인이 미국 룸메이트 시장 공급의 39%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화학 엔지니어 세바스티앙 보뵈프는 이 전략을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아내와 함께 시카고에 다가구 주택 2채를 소유하고 있으며, 한 곳에 거주하며 나머지 가구를 임대해 매달 약 1만600달러(약 1526만원)의 임대 수입을 얻고 있다.

이들의 월간 주택담보대출 관련 비용은 6000~7000달러 수준으로, 임대 수입으로 이를 충분히 감당하고 있다. 부부는 남은 수입을 개인 생활비가 아닌 예비비로 적립해 주택 유지보수 비용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뉴욕의 재무설계사 토마스 레이버트는 로이터에 "하우스 해킹은 특히 주택 가격이 높아 구입이 어려울 때 젊은 구매자들이 주택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주택 소유자가 아니라 임대인이 된다는 의미"라며 "공실, 수리, 세입자 교체, 임대료 징수 및 갈등 가능성을 모두 감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입은 과대평가하고 현실적인 어려움은 과소평가하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사례자인 보뵈프 역시 사생활 침해 등의 단점이 있지만, 세입자를 신중하게 고르면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우스 해킹이 즉각적인 은퇴가 아닌, 장기적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