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브프라임 대출업체 고이지(Goeasy)가 수천억 원대 대출 손실을 뒤늦게 공개한 후 주가가 폭락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고이지는 지난주 4분기 순상각액이 3억3100만 캐나다달러(약 348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중 2억3300만 캐나다달러(약 2450억원)는 소비자 대출 부실과 관련된 것이다. 이 발표 이후 회사 주가는 지난 화요일 57% 급락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9월 공매도 투자자의 예측이 현실화된 결과다. 당시 공매도 리서치 회사 제호사팟 리서치의 빅터 보니야는 보고서를 통해 고이지가 3억 캐나다달러(약 3153억원)의 신용 손실을 부적절하게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호사팟의 보고서 발표 이후 고이지 주가는 80% 이상 하락했다.

보니야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새 경영진이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이 정직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고이지는 이번 발표에서 올해 순상각률이 10%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보니야의 전망치(15%)와 일치한다.

고이지는 손실 공개와 함께 과거 공시 수정, 직접 대출 중심의 사업 안정화 계획 등을 발표했다. 또한 펠릭스 우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정식 임명하며 경영 쇄신에 나섰다.

보니야는 고이지의 최근 발표가 회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보면서도, 아직 주식 매수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완전한 재인수 심사가 이뤄져야 매수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니야는 지난해 2월 중국의 전동공구 제조업체 테크트로닉 인더스트리의 실적 부진을 예측해 적중시킨 바 있다. 그는 당시 회사가 재고 처리에 따른 비용 증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고, 약 6개월 후 회사는 실적 악화를 발표하며 주가가 17% 하락했다.

보니야는 "캐나다에는 신용 접근이 제한된 사람들을 위한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회사가 살아남기를 바란다"며 "새 경영진이 완전히 투명한 회계를 공개한다면 4분기 실적에 대해 낙관적으로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