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대 기술기업 알리바바가 사무용 인공지능(AI) 플랫폼 '우쿵'을 출시하며 치열한 AI 에이전트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7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기업 고객을 위한 새로운 AI 플랫폼 '우쿵'을 공개하고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 플랫폼은 단일 인터페이스를 통해 여러 AI 에이전트를 제어하며, 문서 편집, 결재, 회의록 작성, 자료 조사 등의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이는 사용자의 명령을 기다리는 일반 챗봇과 다른 방식이다.
'우쿵'은 중국 고전 '서유기'의 손오공에서 이름을 따왔다. 현재 독립형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과 2000만 이상의 기업 사용자를 보유한 알리바바의 업무용 메신저 '딩톡'을 통해 제공된다. 알리바바는 향후 슬랙,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텐센트 위챗 등 다른 플랫폼과도 연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타오바오, 알리페이 등 알리바바 생태계 전반에 '우쿵'을 통합해 단순한 사무용 앱을 넘어 쇼핑, 결제 서비스까지 활용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이번 출시는 알리바바 AI 팀의 내부 변화 속에서 이뤄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AI 모델 '큐원'(Qwen) 개발의 핵심 기술 책임자였던 린쥔양을 비롯해 올해 들어 3명의 고위급 인력이 팀을 떠났다. 에디 우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내부 메모를 통해 린쥔양의 사임을 공식 확인했다.
동시에 알리바바는 CEO 직속으로 '알리바바 토큰 허브'라는 새 조직을 신설해 AI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조직은 AI 모델의 기본 연산 단위인 토큰의 생성, 배포, 적용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에서는 AI 에이전트 기술인 '오픈클로'(OpenClaw) 기반 서비스 출시 경쟁이 치열하다. 텐센트는 위챗과 연동되는 '큐클로'를, 바이트댄스는 '아크클로'를 선보였다. 샤오미 역시 스마트폰과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하는 '미클로'를 비공개 테스트 중이다.
이러한 흐름은 세계적인 추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열린 GTC 2026 콘퍼런스에서 "모든 기업은 이제 에이전트 시스템 전략을 가져야 한다"며 "이것이 새로운 컴퓨터"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역시 '오픈클로' 기반의 기업용 플랫폼 '네모클로'를 공개했다.
한편, '우쿵' 출시가 발표된 17일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전날보다 0.45% 오른 134.6홍콩달러(약 2만4720원)에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