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스탠더드'의 저자 사이페딘 암무스가 법정화폐가 없었다면 제1차 세계대전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을 담은 신작을 내놨다.

17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암무스는 신작 '골드 스탠더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체 역사 소설을 선보였다. 그는 법정화폐 시스템이 20세기 사회를 병들게 한 핵심 문제라고 지적했다.

암무스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20세기는 생산자로부터 막대한 부를 빼앗아 전쟁이라는 고기 분쇄기에 던져 넣은 시대"라며 "이것이 바로 법정화폐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정화폐가 사라지면 "살인과 죽음이 훨씬 줄고 더 많은 번영과 생산성, 부를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설은 1차대전이 발발한 직후인 1915년을 배경으로 한다. 프랑스 비행사 루이 블레리오가 라이트 형제와 손잡고 '블레리오 운송 회사(BTC)'를 설립, 비행기를 이용한 탈중앙화 금 운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이 시스템은 중앙은행을 거치지 않는 국제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결국 전쟁 당사국들로부터 자본 이탈을 유발해 금 보유고를 고갈시킨다. 전쟁 자금 조달이 불가능해진 각국은 군대를 철수하고 1915년 초 유럽에는 평화가 찾아온다는 설정이다.

책은 이를 통해 제2차 세계대전, 사회주의의 부상, 경제 대공황, 기후 변화 등이 없는 번영의 20세기가 펼쳐진다고 묘사한다.

다만 코인텔레그래프는 소설 속 일부 설정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당시 기술 수준을 뛰어넘는 비행기 성능, 군인들이 약탈 없이 순순히 집으로 돌아가는 설정 등이 신빙성을 떨어뜨린다고 평가했다.

암무스는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자로, 2014년부터 비트코인을 접한 뒤 베스트셀러 '비트코인 스탠더드'를 집필했다. 그는 이번 신작에 대해 "내 다른 책들의 근본적인 교훈을 소설이라는 다른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라며 집필 의도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