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이슬람주의 정부가 수도 다마스쿠스의 식당과 술집에서 주류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다마스쿠스 주 당국은 전날 저녁 이 같은 내용의 법령을 발표했다. 이는 15개월 전 아흐메드 알샤라가 이끄는 정부가 집권한 이후 가장 뚜렷한 보수 정책 시행 중 하나다.
새 법령에 따라 다마스쿠스 내 나이트클럽과 술집 면허는 카페 면허로 전환해야 한다. 주류 판매는 기독교도가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서 밀봉된 병 제품을 포장 판매하는 것만 허용된다.
또한 주류 판매점은 예배 장소나 학교에서 최소 75m, 보안 시설에서는 2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기존 사업자들은 3개월 이내에 이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다마스쿠스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로이터에 폐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슬람주의 정부 집권 후 손님이 급감했다며 "사람들이 피자나 물담배를 위해 이곳에 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4년 12월 알카에다 사령관 출신인 알샤라가 13년간의 내전 끝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이후, 많은 식당이 이미 주류 판매를 중단하거나 방식을 변경해왔다.
알샤라는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법치 국가의 제도를 구축하고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워싱턴에 본부를 둔 '시리아 정의 및 책임 센터'의 모하마드 알압둘라 소장은 이번 조치가 법적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행 시리아 법은 주류 소비나 판매를 금지하지 않으며, 이번 결정이 알샤라가 승인한 헌법 선언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시리아 당국은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 단속을 강화하는 등 종교적 보수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하마 지역에서는 한 직원이 단식을 일찍 깼다는 이유로 '공중도덕 위반' 혐의로 체포됐으며, 다마스쿠스 인근 빵집 직원들은 같은 이유로 해고됐다.
